동물보건사 하는 일, 진로와 전망 알아보기

동물보건사는 수의사의 감독 아래 동물의 피검사, 오줌검사, 조직샘플 준비, 치과진료 보조, 혈액샘플 채취 등 여러가지 업무를 하며 수의사가 담당하는 다양한 진단과 분석 과정에서 보조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아래에서는 동물보건사가 하는 일, 준비 방법, 진로와 전망 등을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동물보건사 등장 배경

 

동물보건사의 등장은 펫코노미의 성장과 함께 부상하였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경제(economy)가 합쳐진 말이 바로 펫코노미인데,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가 대폭적으로 늘어나면서 연관 산업 규모 역시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관련 산업으로서 동물 용품, 미용, 행동 교정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시장이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활발하게 활동하는 직업군으로서 자리를 잡고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보조하는 인력에 대한 제도적 장치, 별도의 자격요건 등이  정해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우리나라에서도 2019년 수의사법이 개정되면서 개정법에 동물보건사 관련 조항이 신설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격요건과 양성기관의 평가 인증에 관한 내용 등이 규정되면서 동물보건사라는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였습니다. 

 

동물보건사가 하는 일

동물보건사는 동물을 진료하는 수의사를 보조하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동물보건사가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동물보건사는 수의사가 동물을 진료, 진단, 처치, 수술 등을 수행하는 전과정에서 수의사를 보조합니다.

둘째, 동물보건사는 수술이 끝난 동물의 회복을 돕고 질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셋째, 동물과 동물의 보호자가 편안한 환경 속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진료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넷째, 동물병원의 진료, 조치 내용 등 전문적인 조언을 보호자에게 제공하는 상담자의 역할을 합니다.

다섯째, 동물보건사는 실험실에서 동물의 혈액과 소변 등의 샘플을 채취하고 엑스레이 등의 검사를 실시합니다.

여섯째, 동물보건사는 수의사가 처방한 약물과 처치를 수행합니다.

일곱째, 동물보건사는 동물에 관한 검사, 처치 기록 등을 보존하는 업무를 맡습니다.  

 

동물보건사 준비 방법

2022년 우리나라에서 동물보건사 국가자격이 시행되기 시작하였습니다. 2019년에 개정된 수의사법에 근거하여 정부의 평가인증을 받은 양성기관에서 이론과 실습교육을 이수한 후에 국가자격 시험에 응시하여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동물보건사로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동물간호사가 되기 위한 예비과정으로서 반려동물 관련 학과는 특성화고등학교, 전문대학, 대학교, 직업전문학교 등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적인 동물보건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부의 평가인증을 획득한 양성기관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해야만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2021년 현재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평가인증을 획득한 양성기관에는 연성대학교(반려동물과), 전주기전대학(동물보건과), 원광대학교(반려동물산업학과), 경인여자대학교(펫토털케어과), 부산여자대학교(반려동물과) 등이 있습니다. 이상의 양성기관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수료한 이후에 국가자격시험에 응시하여야 합니다. 2021년 이후 동물보건사 국가자격시험은 매년 시행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동물보건사 진로와 전망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2019년 수의사법이 개정되면서 동물보건사 조항이 신설되었습니다. 이어서 2022년에는 동물보건사 국가자격이 시행되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동물병원은 총 4,985개 이며, 임상 수의사는 9천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물병원마다 적게는 1~2명, 많게는 10명 이상의 동물보건사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며, 모두 합치면 6,000 여 명의 동물보건사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개정되기 전의 수의사법에는 동물 진료, 동물 간호 등은 오직 수의사만이 할 수 있고, 동물 간호의 규정도 별로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으며, 동물보건사에 대한 명확한 업무 내용과 범위 역시 규정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수의사법이 개정되고 전문 직업으로서 동물보건사가 제도화 된 현상은 동물 복지, 양질의 동물 진료 서비스의 수요 증가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현재 반려동물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은 동물보건사의 수요를 증가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이기도 합니다. 특히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동물 관리에 대한 관심과 투자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동물보건사의 직업적 위상도 당연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동물보건사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다양한 취업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동물보호소, 동물약품 관련 제약회사, 연구 기관,  동물 관련 제품 제조업체 등에서 동물보건사가 갖추고 있는 전문성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이로 인해 동물보건사의 취업 기회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